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생텍쥐페리 작가생애 및 <어린왕자> 작품소개

by 산책주인장 2025. 3. 13.

 

작가생애

출생과 유년기 (1900~1914년)
앙투안 마리 장-바티스트 로제 드 생텍쥐페리는 1900년 6월 29일,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났다. 그는 귀족 가문의 후손이었으며, 아버지 장 드 생텍쥐페리는 보험 중개인이었다. 하지만 생텍쥐페리가 네 살 때 아버지가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 마리 드 생텍쥐페리는 다섯 명의 자녀를 홀로 키워야 했다.

어린 시절의 생텍쥐페리는 예술과 문학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창의적인 환경에서 자랐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이야기 짓기에 능했다. 또한, 기계에 대한 관심도 많아 장난감 비행기를 만들거나 공학적 실험을 하곤 했다.

1912년, 12세의 생텍쥐페리는 한 공군 비행사의 도움으로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는 경험을 한다. 이 경험은 그에게 엄청난 감동을 주었으며, 이후 그의 인생을 결정짓는 계기가 되었다.

 

학창 시절과 군 복무 (1914~1922년)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생텍쥐페리는 가족과 함께 프랑스 중부의 르망으로 이주했다. 이후 그는 예수회가 운영하는 기숙학교에 입학했으며, 문학과 수학, 물리학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엄격한 규율을 좋아하지 않아 자유로운 환경을 동경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그는 프랑스 해군사관학교 입학 시험을 보았으나 낙방했다. 이후 파리 국립 미술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지만, 오래 다니지 못하고 중퇴했다. 1921년, 프랑스 공군에 입대하여 비행 훈련을 받았고, 군 조  종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때부터 그는 본격적으로 조종사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조종사 생활과 문학 활동의 시작 (1922~1935년)
군 복무를 마친 생텍쥐페리는 민간 항공사 조종사로 취업하여 아프리카와 남미를 오가는 항공 우편 업무를 맡았다.

1. 항공 우편 조종사로서의 삶
1926년: 라테코에르 항공우편 회사에 입사하여 툴루즈-다카르 노선에서 우편 비행을 시작했다.
1927년: 사하라 사막 근처의 카프 주비 기지에서 항공 우편 업무를 담당했다. 이 시기 그는 모로코 사막에서 조난을 당하는 등의 극한 경험을 했으며, 이는 훗날 그의 소설 <야간 비행(1931)>에 영감을 주었다.
1929년: 남미(아르헨티나)로 이동하여 항공 회사의 지부장을 맡으며, 신설 항로 개척에 기여했다.

2. 문학적 경력의 시작
1926년, 첫 단편 소설 <조종사>를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1929년, 첫 장편 소설 <남방 우편기>를 출간했다. 이 작품은 조종사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생텍쥐페리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1931년, 대표작 중 하나인 <야간 비행>을 발표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작품은 조종사들의 헌신과 위험을 묘사한 작품으로, 공쿠르상을 수상하며 생텍쥐페리를 문학계의 주목받는 작가로 만들었다.

 

극한의 조종사 생활과 사고 (1935~1939년)
생텍쥐페리는 더욱 위험한 비행 임무에 도전하며 여러 차례 비행 사고를 겪었다.

1935년, 그는 프랑스에서 베트남까지 최단 시간 비행을 시도하다가 사하라 사막에 추락했다. 이때 그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구조되었는데, 이 경험이 훗날 <어린 왕자>의 주요 장면에 영향을 미쳤다.
1938년, 뉴욕에서 파타고니아까지의 장거리 비행을 시도하다 과테말라에서 또다시 추락하여 중상을 입었다.
이처럼 극한의 비행 경험을 겪으면서도 그는 문학 활동을 지속했으며, 1939년 <인간의 대지>를 발표하여 다시 한번 문단의 찬사를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과 망명 (1939~1943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생텍쥐페리는 프랑스 공군에 지원하여 정찰기 조종사로 활동했다.

1940년, 프랑스가 독일에 점령당하자 그는 미국으로 망명하여 뉴욕에서 머물렀다.
1942년, 미국에서 <전시 조종사>를 발표하여 프랑스의 저항 정신을 강조했다.
이 시기 그는 <어린 왕자>를 집필하여 출간했다.
<어린 왕자>는 그가 어린 시절 경험한 것과 비행 중 겪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한 철학적 우화로, 삶과 사랑, 인간관계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마지막 비행과 실종 (1944년 7월 31일)
1943년, 생텍쥐페리는 다시 조종사로 복귀하여 연합군의 공군 정찰 임무에 참가했다. 그는 1944년 7월 31일, 코르시카 섬에서 독일 점령 지역을 정찰하던 중 비행기와 함께 실종되었다. 그의 실종 이후 여러 가지 추측이 나왔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1998년, 마르세유 근처 해저에서 그의 비행기 잔해가 발견되었으며, 2008년 독일의 한 전투기 조종사가 그를 격추했다고 증언했다.

 

생텍쥐페리의 유산과 영향
생텍쥐페리는 조종사이자 작가로서 비행과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 작품을 남겼다. 그의 대표작들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고 있다. 특히 <어린 왕자>는 전 세계 50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20세기 최고의 문학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프랑스에서는 그를 기리기 위해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그의 동상을 세웠으며, 50프랑 지폐에도 그의 초상이 사용되었다. 그의 삶은 도전과 탐험, 그리고 문학적 감성을 결합한 특별한 이야기로 남아 있으며, 현대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작품소개

 

서문 – 화자의 소개
<어린 왕자>는 프랑스 작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1943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비행기 조종사인 나(화자)가 어린 왕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에서 화자는 어린 시절의 경험을 회상하며, 어른들이 상상력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일화를 들려준다. 그는 여섯 살 때 보아뱀이 코끼리를 삼키는 그림을 그렸지만, 어른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모자가 아니냐'며 무시했다. 이 경험을 계기로 화자는 어른들에게 자신의 그림을 보여주지 않기로 마음먹고, 조종사가 되기로 한다.

 

사막에서의 조우
화자는 비행기를 타고 사하라 사막을 비행하던 중 엔진 고장으로 불시착하게 된다. 식량과 물이 한정된 상태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때 한 작은 소년이 나타난다. 그는 금빛 머리카락을 한 작은 왕자로, 다짜고짜 화자에게 양 한 마리만 그려 줘라고 요청한다. 당황한 화자는 몇 가지 그림을 그려보지만 어린 왕자는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결국 화자는 상자 그림을 그려주며 네가 원하는 양이 이 상자 안에 있어.라고 말한다. 놀랍게도 어린 왕자는 그것을 보고 무척 기뻐한다.

 

어린 왕자의 별 B-612
이후 화자는 어린 왕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의 출신지를 알게 된다. 어린 왕자는 아주 작은 별(소행성 B-612)에 살고 있으며, 그 별에는 화산 세 개(둘은 활동 중이고 하나는 꺼져 있음)와 잡초처럼 자라나는 바오밥나무가 있다. 바오밥나무는 작은 별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 왕자는 매일 아침 별을 청소하며 바오밥나무의 싹을 뽑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장미와의 관계
어린 왕자는 그의 별에서 자란 특별한 한 송이의 장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그 장미를 매우 사랑했지만, 장미가 허세를 부리고 까다롭게 행동하자 그는 상처를 받는다. 장미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던 어린 왕자는 결국 별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여행을 시작한다.

 

어린 왕자의 여정 – 여섯 개의 별 방문
어린 왕자는 여러 개의 별을 여행하며 어른들의 모습을 관찰한다.

첫 번째 별 – 왕
왕이 사는 별에서 만난 왕은 세상을 다스린다고 자부하지만, 사실 아무도 통치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 권위만 중요하게 여기며, 타인의 행동을 자기 뜻에 맞추려 한다.

두 번째 별 – 허영심 많은 사람
이곳에서 어린 왕자는 자신을 칭찬받고 싶어 하는 허영심 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는 자신이 가장 멋진 사람이라고 주장하지만, 이 별에는 오직 그 혼자뿐이었다.

세 번째 별 – 술꾼
술꾼은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고, 술을 마시는 자신이 부끄러워서 또다시 술을 마신다. 그의 모순적인 행동에 어린 왕자는 깊은 슬픔을 느낀다.

네 번째 별 – 사업가
사업가는 별을 세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그는 돈과 소유에만 집착하며, 별들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법을 잊었다.

다섯 번째 별 – 가로등지기
이 별은 가장 작지만 가장 의미 있는 인물을 만난다. 가로등지기는 단순한 규칙에 따라 하루에도 여러 번 가로등을 켜고 끈다. 그는 충실하게 임무를 수행하지만, 이 규칙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깨닫지 못한다. 어린 왕자는 가로등지기의 성실함을 존경한다.

여섯 번째 별 – 지리학자
지리학자는 책상에서 별의 정보를 기록할 뿐, 실제로 탐험하지 않는다. 그는 어린 왕자에게 지구로 가보라고 조언한다.

 

지구에서의 경험
어린 왕자는 지구에 도착한 후 많은 것을 경험한다. 처음에는 수많은 장미를 보고 자신이 키우던 장미가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나중에 여우를 만나면서 깨닫는다.

 

여우와의 만남
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길들인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다. 여우는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된다라고 말한다. 결국 어린 왕자는 여우를 길들이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장미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임을 깨닫는다.

여우는 헤어지면서 중요한 말을 남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철도원과 상인의 교훈
어린 왕자는 철도원을 만나 사람들이 어디론가 바쁘게 이동하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또한, 목마름을 해결해주는 알약을 파는 상인을 만나며, 인간들이 시간을 절약하려 하지만 그 시간을 무엇을 위해 쓰는지 고민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된다.

 

뱀과의 만남 – 귀향을 준비하는 어린 왕자
사막에서 어린 왕자는 말을 하는 뱀을 만난다. 뱀은 어린 왕자에게 나는 널 너의 별로 돌려보낼 수 있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어린 왕자는 조종사와 함께 사막을 걷다가 마침내 우물을 발견하고, 조종사는 비행기를 수리할 방법을 찾아낸다. 어린 왕자는 자신의 별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뱀의 도움을 받아 몸을 벗어던지듯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그가 영혼으로 자신의 별로 돌아가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결론

조종사는 어린 왕자의 부재를 슬퍼하며, 그가 별로 돌아갔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어린 왕자는 화자에게 별을 보며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말한다. 이후 화자는 어린 왕자가 떠난 후 그의 존재를 영원히 가슴에 새기며, 독자들에게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볼 때마다 어린 왕자의 웃음을 기억해 달라라고 당부한다.

<어린 왕자>는 단순한 동화가 아니라 삶과 사랑, 인간관계, 순수함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어린 왕자는 어른들의 무의미한 욕망과 고립된 삶을 비판하며, 사랑과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특히 여우의 말처럼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메시지는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작품은 어린아이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중요한 가치를 상기시켜 주며, 삶의 본질적인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